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소비지출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2019년 245만 7천원 대비 2.3%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가계를 운영하기 위해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오락·문화 지출(14만원)이 전년 대비 22.6% 감소하면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교육 지출(15만9천원)은 22.3%, 의류·신발(11만8천원)은 14.5%, 음식·숙박(31만9천원)은 7.7% 각각 줄어 모두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외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통신비 지원의 영향으로 통신 지출(12만원)도 2.6% 줄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8만1천원)은 1년 전보다 14.6%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식품 물가가 4.4% 오른 탓이다.
마스크와 영양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건 지출(22만1천원)도 9.0% 증가했다.
주류·담배 지출(3만8천원)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는데, 주류(13.7%)는 증가했으나 담배(-0.7%)는 소폭 줄었다.
지출 항목별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15.9%)가 가장 컸고, 그 외 음식·숙박(13.3%), 교통(12.0%), 주거·수도·광열(11.9%) 등 순이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년보다 7.4%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 외 2인 가구 지출이 204만원(-1.6%), 3인 가구 301만원(1.0%), 4인 가구 369만4천원(-0.7%), 5인 이상 가구 397만2천원(-2.5%) 등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39세 이하 가구가 237만6천원(-2.6%), 40∼49세 가구 309만원(-3.4%), 50∼59세 가구 278만3천원(-2.2%), 60세 이상 가구 169만5천원(2.1%)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구별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크게 달랐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8천원을 쓴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1만원을 소비했다.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5.7%), 주거·수도·광열(5.4%) 등에서 지출이 늘면서 전체 5분위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지출이 증가했다.
5분위 가구는 지난해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교통(18.2%)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 지출 비중도 1∼4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가장 컸으나 5분위 가구는 교통 지출 비중이 15.2%로 가장 높았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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