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이 1992년에 시작한 미술대학 졸업생 미술계 데뷔전 ‘신인작가초대전’이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참신하고 역량있는 신진작가를 배출해온 등용문으로 등단한 많은 작가들이 전북미술계의 결을 두텁게 하고 예술적 성취를 높이며 전북미술의 중심으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

올해도 각 지역 대학의 추천을 받아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작업하는 신진작가 12명을 선보였다.

선정된 작가는 고은비, 고은호, 김동원, 김동현, 김원정, 박유나, 박현우, 손다운, 송지후, 임우빈, 정유리, 한이경.

고은비(군산대)는 자신의 자화상이자 현실적 삶에 대한 은유적 성격를 강하게 지니고 있는 동시대의 풍경을 작품에 담았다.

박현우(군산대) 작품은 ‘모노크롬 색채(monochrome color)’의 커다란 나무의 부분을 확대해 잘라 놓은,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화면구성과 중앙에 그 거친 나무껍질이 벗겨진 것 같은 작은 나무토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동현(예원대)의 ‘동상이몽’은 특정한 재료나 기법에 얽메이지 않고, 융합적 개념과 해석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내고 있다.

박유나(예원대)의 ‘빈 공간’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반추하며 자기 일과 인생에 대해서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계속 갈구하는 열정이 고스란히 담아있는 공간이다.

고은호(원광대)는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부조리를 재치 있는 관점으로 해석하는데 노출시키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여러 단계의 은유와 함께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정확히 연결한다.

김동원(원광대)은 작품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록한다. 작품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는 대신, 감상자의 ‘창작’을 유도한다.

리경(원광대)의 ‘끈적한 것에 묶인’은 누군가는 일기를 쓰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는 것처럼 그 모든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임우빈(원광대)은 양심이 퇴색하고 물질로 인격이 평가되고 권력이 되어,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사람이 판단되는 세상. 일상에서 겪었던 소위 말해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역겨움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유리(원광대)의 ‘눈 내린 풍경’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우리를 위로하는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 쯤 품고 있는 동심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고단한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순수했던 추억을 떠올려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김원정(전북대)은 인체 모델링에서 출발해 구상 작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여성의 모습을 만들어 표현하고자 하며 자신이 꿈꾸는 진취적이고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며 자신만의 작업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

손다운(전북대)의 ‘빈자리’는 나비의 꿈을 통해 자연과 조화롭게 합일하는 물아 일체 사상을 설파한 장자의 호접몽을 떠올리게 한다. 각박한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서 안위와 자유로움의 여유를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송지후(전북대)의 ‘덕진연못’은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가지는 마음을 씻어내는 에너지에 집중하며, 부자연스러움이 가득한 삶에 한줄기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싶었던 선한 마음의 표현이다.

우진문화재단 관계자는 “신예작가초대전은 우리 지역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작업하는 신진작가들의 꿈의 무대”라며 “젊고 패기 있는, 작품성을 각 대학이 보증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고 말했다.

전시는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7일까지 계속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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