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자수 조미진 작가의 6번째 개인전 ‘바늘로 그린 그림’ 초대전이 18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에서 열린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흉배와 초충도 8폭 병풍, 호작도 등 전통을 계승한 작품과 현대 감각을 접목한 창작품, 자수 조각보 작품, 배게 수, 그리고 소품 등 총 60여점을 선보이게 된다.

조미진 작가는 한국 전통자수를 28년간 해 온 대한민국 명장이다. 전통 자수를 전승하는 한편섬유와 한지 등에 작품을 얹어 현대화를 꾀하고 있다.

조 작가의 작품은 열정과 인내, 고행의 결실이다. 오랜 진득함과 기다림, 몰아일체의 긴 터널을 지나야만 나올 수 있는 작품들. 씨줄과 날줄을 손끝으로 촘촘하게 엮어내 꽃봉오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의 바늘과 실이 지나간 자리에서는 전통적인 까치와 호랑이, 나비와 풀꽃, 학과 맹호,, 나무와 구름이 도드라지고, 현대적 감각의 조각보 자수와 한지 자수 등도 시선을 끈다. 배게 수에서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정한을 떠올리게 된다.

조 작가는 지난 2019년 자수 분야에서 ‘대한민국 전통명장’으로 인증됐다. 대한민국 명장은  한민족의 전통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세계 인류 문화유산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선정하고 있다.

조 명장은 현대 섬유 공예 작가로서 미술 마케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품 활동은 물론 전시 기획 능력이 탁월하고, 작품을 보는 눈이 남달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많은 문화시설들이 그에게 자문을 요청할 정도다.

조 작가는 “그동안 제 공간에 들어앉아 작업만 했고, 그동안 감춰져 있던 3층 자수 전시실도 처음으로 공개하게 돼 긴장감이 크다”며 “소중한 작품을 세상에 선보여야 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조미진 명장은 그동안 100여회가 넘는 단체전과 많은 상을 받았다. 백제예술대에서 섬유공예, 호원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 자수와 인연이 되면서 30년 가까이 한 길을 걸어왔다. 전북대 예술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향교길68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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