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00명대를 유지하면서 부산, 청주, 진주, 거제, 동해시 등 전국 지자체별로 다시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지난주 미나리꽝 작업장과 사우나, PC방을 중심으로 6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전주시도 2일 정오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한때 코로나19 모범 방역지자체로 인식됐던 전북이지만 지난 1일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22명을 기록하면서 이젠 무너진 방역으로 인한 ‘위험’지역으로 까지 인식될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월말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2월 말까지 도내에선 총84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월평균 77명 수준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올 들어선 지난 3월말 기준 592명을 넘어서면서 월평균 확진자는 197명으로 지난해 보다 무려 2.5배나 많았다. 지난달 30일 정세균국무총리가 중대본영상회의를 통해 최근 전북의 집단감염사태와 관련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임을 특별히 언급할 만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국적으로 3차대유행이 시작된 지 5개월을 넘기면서 최근 한 달 넘게 300∼400명대를 유지해왔던 확진자수가 최근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지난 2일엔 558명으로 지난달 19일 561명 이후 42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빈틈없는 방역, 철저한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지켜진다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했지만 날씨가 풀리며 봄철 나들이객들의 빈번한 이동까지 예고되고 있다. 정부가 역학조사와 선별검사가 환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일반인이 스스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 19 자가 진단 키트' 보급카드를 꺼내 들어야 하는 단계에 까지 와있다. 방역당국과 개인들의 보다 강력한 참여방역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는 이유다.

병원이나 시설 종사자가 아닌 일반 국민을 위한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이번 주부터는 특수학교 교사와 보건교사에 대한 순차적 접종도 이뤄진다.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면역기반 조성과 함께 확산세를 여기서 끝내야 한다는 긴장감 높은 방역의식이 요구된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안심 전북’을 위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잠복해 있을 수 있는 감염 고리 차단을 위해 총력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 거리두기가 강화되거나 지속되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만들어선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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