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함라면 한 야산에서 불에 탄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산림당국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익산시 함라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은 묘지와 잡목 등을 비롯해 산림 약 0.1㏊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현장은 한 집안의 선산 묘지였다는 것이 산림당국의 설명이다.

경찰은 진화 도중 A씨(93·서울거주)가 숨진 채 발견된 데 따라 사망 및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장에는 시신 이외에도 묘지 인근에서 불에 타 훼손된 휴대전화 등 소지품들과 함께 불을 피웠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시신의 신원을 추정한 후 지문 감식 등을 통해 A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오전 묘지를 관리하기 위해 서울에서 기차에 올라 함열역에서 하차한 뒤 함라면 야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A씨 가족과의 DNA 감정 등을 의뢰한 상태”라며 “현장 감식과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과 사인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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