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과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민 10명 중 8명이 올해 고용 상황에 대해 지난 2019년 보다도 악화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거세지는 고용한파에 기업들의 채용계획 역시 역대 최저수준이란 점에서 취업한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6%가 코로나19 이전(2019년)보다 올해 고용상황을 ‘매우 악화’로 봤고 32.7%가 ‘조금 악화’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고용상황 개선을 전망한 경우는 조금개선 5.3%, 개선 3.0%에 불과했다. 응답자 77.3%가 고용전망을 극히 부정적으로 예상한 것으로 특히 20대의 경우 ‘매우 악화’로 전망한 경우만도 과반이 넘는 53.2%에 달했다. 젊은층에 더욱 가혹한 취업시장의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이같은 고용상황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졸 젊은층이 단순 노무직 등의 전문성이나 고학력이 필요 없는 직군으로 까지 몰리는 청년고용시장 질적 저하문제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고용 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 확산과 불확실성 증대가 기업의 신규채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취업의 질과 임금에 까지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고용노동부의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역시 서비스·판매업종이나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대졸자 비율이 최근 10%이상 늘었고 주당 36시간미만 아르바이트업종에 근무하는 청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대졸자 하향취업 증가는 인적자본의 비효율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곧 국내 취업현장의 전반적인 흐름과 직결되면서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구조개혁 문제와 마주하도록 하고 있다. 일자리 자체가 부족해지면서 이제는 양질의 일자리는 고사하고 일만 할 수 있으면 어디든 갈수 있다는 심각 고용위기상황이 노동시장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 논하기 빠르다면 위기극복의 대안이라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우선 당장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업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 문제 해결하지 못하면 정말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과거 외환위기를 비롯해 경제위기가 닥칠 때 마다 고용위기, 청년들의 하향취업, 임금 하락이 있었지만 그 여파가 4년을 갔음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