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한정 전북대학교 약학대학장

2019년 시작된 코로나에 대한 초기에서부터 선도적인 대처로 방역의 모범국가로서 위상을 다진바 있으며 동시에 셀트리온에서 중증 코로나치료제 개발로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비싼 로얄티 지급해가면서 약을 들여왔던 대한민국이 아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국내 제약사와 스타트업 벤처사까지 신약개발에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에 지역, 전북에 위치한 대학인으로서 소명을 생각하게 된다.

신약개발을 위하여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에서 임상시험 인프라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 임상시험분야에서 서울이 독보적인 위치의 임상시험수행의 도시로 올라섰다. 임상시험은 한번 실패하면 기업이 퇴출될 정도로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연구로 임상시험에 진입하기 전에 동물을 통한 연구에서 효과가 분명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동물실험에서 약효가 검증되는 단계가 중요하며 이 단계에는 대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약 후보물질을 스크리닝하고 동물실험을 통한 효능을 검증하여야 제약사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며 제약사 주도의 임상시험까지 이르게 된다. 필자는 약학 대학인으로 여기서 말하는 대학이란 주로 생명과학관련 대학에 한한다.

우리는 노동력 집약의 산업에서 반도체, 조선산업으로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룬바 있으며 생명과학의 꽃을 피우고 있는 시대에 “신약”으로 두 번째 점프를 기획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살고 있다. 교육과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대학에서, “신약강국”으로 향후 30년의 먹거리를 만들어 가야하는 대한민국 “신약”연구 기반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기업은 풀뿌리 기초연구에 투자하기는 어려우며 어느 정도 사업성이 보이는 단계에 진입하여서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대학은 약물 타겟 연구부터 신약의 효과검증까지 넓은 범위의 연구를 책임진다. 이러한 대학의 역할은 신약강국으로 가는데 근본적 토대가 될 것이며 연구수행의 주체인 대학원생을 육성, 차세대의 신약연구까지 책임지는 데까지 아우른다. “연구개발 자체”와 “인재육성”이라는 두 가지의 역할수행에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인프라이다. 특히 실험동물시설에 대한 확충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먼저 공조, 환기시설, 항온항습, 에어샤워를 통한 출입 등의 기초시설이 갖추어진 동물실 인프라가 기본이 되어야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소명 “교육”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하겠다. 또한 실험동물시설이 독립된 건물에서 국제적 기준으로 갖추어져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가지고 동물실험을 할 때도 교육공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건물 하나에 교육공간과  동물실이 혼재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이것이 지나친 욕심으로 느껴지는 것이 서글프기까지 하다.

현재 신약개발 연구는 재현성 높은 연구결과를 요한다. 즉 늘 일정하게 유지되는 동물시설이 필수이며 이러한 공간에서 나온 결과여야 신뢰성 담보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임상시험에 들어갔을 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시대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코로나약물을 만들어 세상에 기여하고자하며 국익을 창출하고자 함을 정부에서 인식하여야 하며 이들이 인재를 육성하고 신약개발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춘 동물실험시설을 확충하는데 우리가 내는 세금을 배분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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