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에도 불구, 주말 밤거리나 도내 관광명소 등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업소나 관광지 등에는 방역수칙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도 자주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일 오후 2시께 찾은 전주한옥마을. 인근 주차장 진입로를 따라 긴 줄이 늘어섰다. 반대편 차선에는 보다 일찍 이곳을 찾은 차량들이 줄줄이 주차돼 있는 채였다. 한옥마을 바로 옆 야외 공영주차장도 이미 자리가 다 차는 바람에 한 대가 나올 때마다 다른 차를 들여보내는 모양새였다. 근처 골목은 입구서부터 우산을 쓴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때때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꾸만 이어졌다. 바깥이고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한 듯 대부분은 마스크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었지만,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듯 ‘코스크’나 ‘턱스크’를 쓴 채 걸음을 옮기는 이들도 곧잘 눈에 띄었다. 이런 모습을 본 다른 방문객들은 불안한 듯 멀찌감치 떨어져 발길을 재촉했다.

대부분 거리에 머물던 인파가 이날 날씨 탓인지 실내로 몰리기도 하면서 일부 거리두기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인근을 찾은 시민 이모(48)씨는 “밖이니까 상관없을까 싶으면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나, 나이대가 많은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잘 끼지 않은 모습을 보면 신경이 쓰인다”며 “특히 근처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보니 아직까지는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저녁시간대 서부신시가지 등 곳곳의 주점가에서도 방역수칙은 다른 나라 이야기와 다름없었다.

19일 저녁시간대 찾은 서부신시가지 길거리에는 구름처럼 몰려든 젊은이들로 어김없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풀린 날씨 탓에 가게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몰린 이들은 근처 길가 한켠을 차지한 채 마스크까지 벗고 대화에 여념이 없었다. 최근 전북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 등도 이들에게는 큰 위협은 되지 못하는 성 싶었다.

피치 못하게 인근을 찾은 시민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어김없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인근에 거주하는 강모(52)씨는 “거리를 다니다보면 아무래도 바깥에서 흡연하는 무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삼삼오오 여럿이 모여 떠드는 모습을 보면 혹시 모를 상황이 걱정된다”며 “별 탈 없이 확산세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