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라감영에서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을 위해 새로운 동력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전라감영 복원 후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공, 해설투어, 전라감영 보물찾기 등 나름의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지만 전북의 특성을 알리고 상징할 수 있는 역할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많은 관심 속에 재탄생한 전라감영이었기에 그만큼의 기대는 컸다. 호남의 중심이 전북이었음을 분명해 지역의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로 만드는 것은 물론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옥마을에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많은 도민들은 예상했다. 감영복원을 주도한 시 역시 전라감영 복원 가치와 특성을 살려 전북관광 핵심축의 하나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전라감영의 현재 부가가치는 ‘미흡’으로 평가된다. 겨울철 관광비수기였고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관광산업이 ‘멈춤’ 단계인건 맞지만 평일의 전라감영은 방문객의 발길이 끊겼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썰렁하다.

전라감영입구 해설 판을 보지 않으면 그저 ‘새롭게 지어진 큰 한옥’ 정도로 인식될 수도 있을 정도다. 현재 복원된 전라감영이 전체 부지 동편의 부분 복원에 그치면서 서편과 남편을 포함한 완전복원의 아쉬움이 커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조선시대 감영 모습을 완전히 갖출 수 있는 곳이 전주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전면복원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다행히 시가 전북도에 ‘완전복원검토’를 건의했고 올해부터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 정비와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전라감영의 존재감과 콘텐츠 특화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볼거리·먹을거리·체험공간이 공존해 활성화될 수 있는 특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일반의 아이디어도 공모키로 방침을 정했다.

다시 찾는 전주, 1000만 관광객이 다녀가는 전주는 ‘관광1번지 전북’의 중심이고 전주에 와서 전북을 둘러보는 거점이기도 하다. 많은 관광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동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완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전라감영의 가치를 높여 보다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큰 틀의 완전복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도와 시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은 물론 정치권, 지역사회의 조속한 공감대형성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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