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사태가 해를 넘기면서 방역수칙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약회사와 대학교 기숙사 등지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경각심 고취가 요구된다.
18일 찾은 효자동 한 카페. 카페를 찾은 손님들 대부분은 많아도 4명을 넘지 않았지만, 카운터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작은 테이블 주변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곁눈질로 세보더라도 5명이 넘는 이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에 여념이 없어보였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손님 한 명이 넌지시 카페 관계자에게 주의를 주셔야지 않겠느냐 묻자 곧 직원이 안쪽으로 들어서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한 자리에 5명 이상 동석해있던 이들은 직원의 설명을 들은 뒤 곧 머쓱하게 자리를 비켰다.
이날 찾은 또 다른 카페들에서도 5명 이상이 한 자리에 동석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만난 한 카페 관계자는 “이런 모습이 눈에 띄거나 손님들이 알려주실 때 제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손님들의 반발을 감수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전날 오후 찾은 중화산동 어귀 등에서도 삼삼오오 모임을 갖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5~6명가량이 모인 채 식사를 한 뒤 노래방 등지로 향하는 이들 역시 눈에 띄었다.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확산세 탓에 유지되고 있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이 무색한 모습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하는 상황이 유지된 데 따라 시민들에게 피로감이 쌓인 결과로 보인다는 것이 방역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또 따뜻해진 날씨 등으로 대외 활동이 증가한 데 따라 추가적인 집단 감염 우려 역시 상존하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많은 피로감이 쌓였다는 것은 알고 있고 또 풀린 날씨 등으로 활동에 나서고 싶으신 마음도 이해하지만 우리 공동체 내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수칙 준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도민 여러분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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