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에서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커 접종을 중지시킨다는 뉴스가 국내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가짜 뉴스다. 유럽에서 이미 아스트라제네커를 접종 받은 65세 이상 인구는 1천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관련된 부작용 사망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런데 우리국민 전체가 이를 가짜 뉴스로 판단하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집집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커를 접종받지 않겠다며 우려를 쏟아낸다.

반대로 자식들은 백신 접종이 고령층을 위한 배려인데, 젊은 층만 백신을 접종하고 노인층이 거부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젊은 층에서도 가짜 뉴스를 전부 판별하는 것은 아니다.

통상 젊은 층일수록 백신 접종 후 강력한 면역체계 형성 과정에서 심한 부작용을 느낀다. 이 때문에 몇몇 아스트라제네커 접종을 받은 젊은 층은 노인층이 접종 받으면 심각한 증상이 발생될 수도 있다는 후기를 인터넷 곳곳에 올리고 있다. 이 역시 사실과는 다르다. 노인층의 부작용 반응은 젊은 층에 비해 매우 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받은 후 사망' 기사가 등장해 국민 불안을 부추기더니, 비슷한 가짜 소식들이 각종 매체로 전파되면서 집단면역을 형성시키는 기한 또한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부작용을 과하게 부풀리면서 폐해도 잇따르고 있다. 백신과 상관없는 이유로 사망한 사례에 대해서도 유족들이 부검 등을 요청하며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백신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을 호소하면서 응급실을 찾는 시민들이 느는 바람에 의료체계가 붕괴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발열이나 통증, 두통 등은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에 응급실을 방문해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북도 당국이 '응급실을 살려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일반적인 증상자들이 응급실을 점령하면서 정작 중증환자 치료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들도 부작용 환자 쏠림으로 백신 접종 이전보다 힘든 상황임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단순 발열이나 통증은 이상반응이 아니고 모두가 겪는 면역반응이기에, 먼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을 복용한 후 상태를 확인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아직 예방접종 초기인데도 가짜 뉴스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향후 65세 이상과 일반인들까지 접종이 시작되면 지역 의료체계를 한 순간에 붕괴시킬 수도 있다. 국민들이 백신 예방접종 반응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응급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언론이 나서야 한다. 또한 가짜 뉴스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경찰 역시 발본색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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