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려니 그래도 조금은 긴장이 되네요”.

9일 오전 10시 찾은 전주시보건소. 2층에 위치한 예방접종실에서는 한창 구급대원 등 코로나19 최일선 근무자들의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었다. 예진표를 작성하고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구급대원들의 얼굴에서는 언뜻 긴장감도 엿보였다.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업무 특성상 이날 비번인 구급대원들부터 접종을 받게 된 상황이라고 보건소를 찾은 대원들은 입을 모았다. 중간중간 접종실 소독이 이뤄지면서 잠시 대기하게 된 접종대상자들은 언제 주사를 맞을 수 있을지 기웃거리며 안쪽의 상황을 살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한 구급대원은 “그냥 주사라고들 하니 그 부분은 크게 염려되지 않지만, 혹시 내일 근무에 지장이 갈까 걱정이 되긴 한다”며 “지장이 가면 다른 대원들에게 부담이 가기도 하니, 별 탈 없이 안전하게 접종을 마치고 근무에 나설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예진의사를 마주한 구급대원들은 각기 상황에 맞춰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주사를 맞은 뒤에는 예방접종실 내 마련된 대기 장소에서 15분 간 상태를 살핀 뒤 귀가하게 된다고 보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접종을 받은 박지곤 전주완산소방서 효자119안전센터장은 “긴장이 되었지만 맞고 보니 그냥 예방주사와 별다른 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말하는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한 이후 대원들이 혹시 모를 감염우려 등 긴장 속에서 업무를 진행해왔는데, 이번 접종으로 보다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소방관계자 가운데서는 구급대원 888명과 해외입국자 수송지원단 338명 등 총 1226명이 접종을 받게 된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접종한 205명을 포함해 총 319명이 접종을 마친 상태다.

전북소방은 8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 4278명을 이송하는 한편 해외입국자 수송지원단을 운영하며 인천공항에서 월드컵경기장까지 총 11464명을 이송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 발생에 따른 동원령에 근거해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으로 차량 35대와 인원 77명을, 수도권으로 차량 3대와 인원 12명을 지원하기도 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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