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 시민이 증가하는 사회구조에 맞춰 남원시가 반려동물 친화도시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을 ‘반려견 가족인 밀크엄마’라고 소개한 남원시의회 이미선 의원은 지난 3일 실시한 ‘5분 자유발언’에서 최근의 반려동물 양육 추세와 도내 유기동물 발생 현황, 남원시의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뒤, 반려동물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0년 전체 가구의 10%(345만 가구)에서 2019년 26.4%(591만 가구)로 증가해 현재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가구와 노년층 증가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관리와 지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동물권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10만 마리를 넘긴 유기견이 지난해엔 12만8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유기견의 수만 이런 형편이니 고양이를 비롯한 각종 유기 반려동물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자연스럽게 유기동물 관리와 처분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갈등도 심각해졌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2월 12일부터 시행됐지만, 강화된 동물보호법으로도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반려동물 유기 행위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려동물 입양숙려제도나 반려동물 재입양시스템 구축 등 유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문화와 구조를 확산하고 심화하는 일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반려인들의 펫티켓과 비반려인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자체의 중요한 과제다.

도내 유기동물 발생은 2015년 3,333마리에서 2020년(9월 기준) 6,992마리로 2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안락사도 316마리에서 770마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도내에는 23개의 유기동물보호센터가 있으며 유기견 개체 수는 2020년 기준 7,000여 마리로 적정 수용 개체수 1,078마리에 비해 6배 이상 과밀화 현상을 보여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남원시는 현재 동물병원 2곳에서 유기동물 보호업무를 위탁운영 중에 있다. 최대 수용 가능한 수는 각 10마리, 15마리로 총 25마리이며, 전북동물보호센터 점검 결과 지적사항 없이 준수 사항을 잘 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기동물 관리는 동물유기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유기동물을 동물병원에 위탁하면서 유기동물 관리에 소극적 대응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때다. 동물복지를 위해 동물보호센터의 환경개선과 유기동물의 생존권 보호, 입양 활성화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원시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1,720여 마리이고, 연간 7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유기동물 보호와 유실·유기동물 구조 및 보호비 지원, 유실·유기동물입양비 등의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남원시는 2018년 반려동물 친화정책으로 요천생태습지공원에 애견놀이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공원 조성 이후 동물보호 및 복지문화 확산 등 동물복지 정책 추진이 미비한 실정이다. 동물복지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사업 및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동물 친화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각종 동물복지 업무추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각종 민원과 입양 등 업무를 전담할 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이번 임시회에 ‘남원시 반려동물 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했다”며 “반려동물 양육 시민이 증가하는 사회구조에 맞춰 남원시가 반려동물 친화도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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