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재 기업이 생산한 천연 소시지 케이싱이 최초로 유럽에 수출된다.
5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재단으로부터 기술력을 평가받아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인 (주)우리비앤비가 개발‧생산한 천연 돈장(돼지장기) 소시지 케이싱(껍질)을 8일 알바니아(유럽)로 첫 수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시지 케이싱은 소시지를 제조할 때 원료육을 채워 넣는 얇은 막(껍질)으로, 소시지를 주식으로 섭취하는 유럽 등 국가에서 수요가 높은 품목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천연 소시지 케이싱은 국내에서 한국산 식용축산물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첫 사례다.
(주)우리비앤비는 도축 후 바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케이싱의 신선도 및 탄력성에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비EU 회원국가인 알바니아의 한 업체로부터 수입 요청을 받아 금년도 3월 첫 수출을 시작하여 매년 550톤의 물량이 수출될 전망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돼지부산물 중 두내장 가격(1두당)은 2018년 1만784원에서 올해 2월 8833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돼지사육농가의 경우 부산물 판매비용으로 도축비용을 일부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돼지 부산물의 가격 하락은 돼지사육농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에, (주)우리비앤비는 돈장(돼지장기)을 활용한 바이오 및 식품사업을 발굴하여 축산부산물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통한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주)우리비앤비는 기술을 기반으로 돼지부산물을 활용한 의약품 원료 및 식용축산물을 개발, 생산하여 수출하는 업체로, 돈장에서 혈액응고제 등의 필수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조헤파린나트륨’을 추출하고 있다.
돈장의 막을 세척하고 염장 및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천연 소시지 케이싱을 생산하여, 금년도 3월 처음으로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간 (주)우리비앤비는 제약회사인 ‘휴온스그룹’과의 파트너십 구축(2019년) 및 의약품 원료 생산시설 증축(2020년) 등 혁신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성장기반과 금번 유럽수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매출액 100억원 상승 및 신규 일자리 창출 17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주)우리비앤비는 재단의 기술평가를 활용, 외부 투자기관으로부터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12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화장품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재단으로부터 제품생산 공정 개선 및 설비도입을 지원받았다. 
(주)우리비앤비 박상협 대표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천연 소시지 케이싱을 국내에서 제조하고 해외로도 수출하여, 천연 케이싱만큼은 무역수지를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재단 박철웅 이사장은 “우리 농산업체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원활하게 마련할 수 있도록 기술평가를 통한 금융연계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우리비앤비와 같은 기술기업이 혁신성장 할 수 있도록 농식품 기술사업화 환경을 견고히 다져, 우리나라 농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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