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농생명산업. 식품에서 건강기능식품, 바이오의약품, 화장품 산업까지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융복합이 이뤄지고 있다.

전북대학교도 이 같은 시류에 걸맞게 농생명산업 허브를 향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 농축산 보유자원과 역량이 응축된 특색있고 미래비전이 담긴 지역브랜드 창출로, 농생명산업의 부가가치를 꾀한다는 구상이다.<편집자주>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로 요리를 직접 개발해 보면서 지역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경험까지 쌓을 수 있어 매우 좋았어요.”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특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 농축산 브랜드를 이용한 요리 개발과 쿠킹 클래스를 진행했다.

전북대는 당초 국립대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을 돌며 농산어촌의 성장을 돕는‘생생마을 만들기 사업’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변경해 실시했다.

이에 전북대 농생대는 참여 학생을 모집해 3명씩 3개 팀으로 나눠 지역 농축산 브랜드를 조사하고, 이를 활용한 요리를 개발해 직접 요리 실습까지 가졌다. 이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지역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스텝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지역 농축산 브랜드를 면밀하게 조사해 정읍의 명물인 ‘정읍한우’와 완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유산균 돼지고기 ‘두지포크’, 부안 특산물인 뽕잎을 활용한 편육 ‘아이테린’과 오디를 활용한 탄산음료 ‘쇼트앤드’를 선정했다.

학생들은 지역 농축산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요리를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정읍한우를 활용한 버거용 패티를 만들어 ‘정읍한우버거’를 선보였다. 두지포크는 뒷다리살로 수비드학센(진공 저온으로 익힌 퓨전 요리)을, 아이테린으로는 피자, 쇼트앤드로는 오디칵테일 막걸리를 각각 개발했다.

이는 최근 전북대 글로벌푸드컬쳐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음식점인 ‘온리핸즈’에서 직접 요리 실습을 했고, 이러한 전 과정과 특산품에 대한 홍보 내용 등은 영상으로 담겨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특히 이 브랜드들은 전북대 산학협력 업체나 가족기업에서 생산되는 농축산 제품들로, 코로나19로 홍보나 판로개척 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지역 상생이 기대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스텝진으로 참여한 박소희 학생(전북대 농생대 대학원)은 “직접 지역 농축산 브랜드를 조사하면서 우리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것이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이외에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만든 영상물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 활기를 띄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경선 전북대 농생대학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생명 교육 역시 새로운 프레임과 경험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 지역 농가, 농생명 기업과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협력하여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상생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은 유튜브 채널 ‘농생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E-DhcSSkXlD2DDkU1nwz3Q)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 류경선 학장

우리는 이미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어느 한 부분의 변화로만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젊은이들은 매 순간 새로운 매체 새로운 디바이스에 연결돼 생활하고 있는데 낡은 칠판만을 고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대학은 농축산생명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 연구 성과와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는 농생대는 좋은 연구 환경을 위한 노력뿐만이 아니라 시대와 세대와 세계와 소통해 나가려고 합니다.

타 분야와의 커플링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지구 온난화, 농생명 바이오, 초연결 사회의 키워드로 새로운 농생명 아젠다를 만들어 내고 학생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우리 농산업을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하려는 의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작은 몸짓에 불과하더라도 대학과 기업, 학생과 농생명산업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작은 함성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성장 함성 프로제트’라는 이름으로 명명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사업을 내실 있게 발전 시켜나가는 한편 다양한 컨텐츠 발굴을 통해 대학과 세계사회, 농생명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데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류경선 학장은 전북대와 미국 조지아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5년 3월부터 전북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한국가금학회회장을 역임하고 농림축산식품부계란산업발전위원,농촌진흥청실험동물윤리위원, 아젠다심의위원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전국농학계대학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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