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된 2일 도내지역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해당하는 학사운영 기준에 따라 학생 등교가 이뤄졌다.

방역지침으로 유치원과 초1∼2·고3을 제외한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2에 한하는 부분등교였지만 학교 주변은 모처럼만에 화기가 돌았다.

이날 전주 효천초등학교에 등교하는 1학년 학생들은 입학식을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학부모 손을 잡고 첫 등굣길에 오른 신입생들은 종종 걸음으로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학교 측은 자녀와 함께 등교한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인이 건물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금지 조치를 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학생들은 방역활동도우미들의 안내에 따라 징검다리처럼 놓여진 훌라후프 안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발열체크를 하고 각자의 교실로 향했다.

효천초는 2∼4학년이 모두 등교한 이후인 9시 40분부터 1학년 학생들을 입실하도록 했다. 1~4년은 등교수업을, 5~6학년은 원격수업을 각각 진행했다.

담임교사와 학생들은 마주한 교실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입학식은 각 교실에서 학급별로 이뤄졌다. 책상에 앉은 학생들은 교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교장선생님 환영 인사 영상과 선배들이 미리 준비한 환영 영상편지를 시청하며, 새로운 학교생활의 출발선상에 섰다.

학부모들은 등교수업이 늘어난 데 따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2학년 딸을 둔 학부모 김모(41) 씨는 “지난해 비대면 수업으로 온라인 강의를 듣다 보니 확실히 집중이 어렵고,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잡기도 힘들었다”며 매일 등교에 반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학교를 보낸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탓에 아이들이 학교수업을 통해 기초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며 “이아들이 또래 친구들도 못 만났었는데 학교라는 공간에서 배워야 할 단체생활이나 교우관계 등을 통해 사회성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대응한 경험을 충분히 쌓은 만큼 올해는 혼란이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선생님은 “1∼2학년이 매일 등교하게 됨에 따라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나타났던 문제들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코로나가 더는 확산하지 않아 나머지 학년들도 전면 등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에선 총 1265개 학교가 개학을 맞았다. 유치원 489개교와 초등학교 335개교, 중학교 137개교, 고등학교 81개교, 특수학교 10개교 등 총 1052개교(약 83.16%)에서 전면 등교했다. /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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