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갑자기 쓰러진 80대 어르신을 생활지원사가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완주군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김병숙(60) 생활지원사의 휴대폰 응급알림이 울렸다.

김 지원사가 관리하고 있는 한 어르신이 위급상황이라며 집에서 응급버튼을 누른 것. 근처에 있던 김 지원사는 바로 뛰어나갔고, 어르신은 집이 아닌 집 앞 당산나무 앞에서 김 지원사를 애타게 불렀다.

알고 보니 함께 있던 어르신이 갑작스레 쓰러지자 황급히 집에 들어가 응급호출을 누른 것.

어르신이 누른 응급호출 버튼은 응급상황 발생 시 버튼을 누르면 생활지원사 119에 동시에 응급알림이 울리게 돼 있다.

김 지원사는 119에 다시 한 번 출동여부를 확인하고 쓰러진 어르신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있자 자신의 옷을 벗어 체온을 유지시켰다. 또한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이윽고 도착한 119가 도착했고, 김 지원사는 어르신을 인계한 후에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현재 어르신은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응급버튼을 누른 어르신은 “바로 전날 기계를 설치하고는 너무 좋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바로 써먹을 수 있을지 몰랐다”며 “그 당시에는 119 신고나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설치한 장비는 최신 ICT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장비로 적외선, 레이저로 노인의 활동을 생활지원사가 감지할 수 있고, 위급시에는 어르신이 직접 호출도 가능하다.

완주군은 올해 초에만 150여명의 취약 어르신댁에 장비를 설치했다.

김병숙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는 “어르신이 당황하지 않고, 버튼을 눌러줘 오히려 감사했다”며 “평소에도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고, 입원해 계신 어르신이 하루 빨리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주군 사회복지관계자는 “코로나19관련 업무로 지쳐가는 상황 속에서도 본연의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생활지원사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며 “취약계층어르신의 보호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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