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전주지역에서는 휘트니스센터 발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일찍 찾은 전주시 효자동 TB휘트니스센터. 건물의 엘리베이터와 굳게 닫힌 센터 입구에는 전주시에서 붙인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전주지역 단일시설 내에서 가장 대규모로 발생한 집단감염 이다보니 건물 인근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건물 앞 도로로 차량 몇 대가 오가긴 했지만 근처를 지나는 시민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인근 상가건물 역시 찾는 이가 거의 없이 썰렁한 공기만 가득했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은행 문 앞에는 ‘본 건물 4층 스포츠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관계로 금일 업무를 단축합니다’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인근 지점 영업 관련 공지가 붙어있었다. 굳게 닫힌 셔터와 공지문을 본 시민들은 조금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은행을 찾은 한 시민은 “전주지역 휘트니스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인지는 미처 몰랐다”며 “이 근처에 아파트단지가 많아서 이용객들이 언제 누굴 만났을지 잘 모르겠다보니 더 걱정이 된다”고 당황해 했다.

이 건물 2~3층에는 노인복지센터도 위치해 있어 혹시 모를 감염 확산 우려로 시설 관계자들 역시 바짝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와 관련, 근처를 찾은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한편, 방역지침 소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해당 센터 CCTV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인근에 거주하는 박모(40)씨는 “운동 중 마스크 착용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본인들이 선택한 일이라면 책임지고 준수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데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