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학의 정체성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2021 전북학포럼이 25일 전주 라마다호텔 세고비아홀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전북 유학의 정체성이 실학에 있으며 전북유학진흥원 설립을 계기로 전북유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전북유학은 ‘신문명의 창도’라는 혁신정신과 저력을 가지고 있고 이런 저력을 이 시대에 발휘하여 인류 문명사에 기여해야 한다”며 “전북이 중심이 되어 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주의(이즘)를 창출하고 그 주의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학은 이 시대에 살아있는 학문이다. 유학에 대한 국가적,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유학은 연구와 황용이 병행돼야 한다. 유학은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단한 해결책이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이의강 원광대 교수는 전북유학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기 위해서는 “첫째 전북유학자들의 저서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하는 일, 둘째 한문 원전을 읽어 연구를 진행 할 수 있는 후속 연구자 육성에 대한 관심, 셋째 향교와 서원 등 전통기관들의 기능을 활성화하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일정 비율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진돈 전북문화재위원은 “전북유학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문집을 수집하고 그 문집 속에 있는 전북유학정신이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유학자 집안 자료는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중앙도서관, 규장각 등에서 자료를 복사하거나 수집해야 한다”며 “이런 연구를 위한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해 전북의 실천정신이 살아나고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운 전주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박정민 전북연구원 박사는 최치원 선생을 전라 유학의 비조로 설정하자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전북유학의 시초를 최치원부터 언급해준다면 우리나라 유학의 발상지로 정통성을 가져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한국고전번역원 교수는 “그동안 전북유학의 정체성 연구성과를 살펴본다면 매우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며 “유학은 아주 훌륭한 광물이지만 지금 전북의 실정은 원석을 찾는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전북학 포럼은 코로나 19 방역 치원에서 전문가들만 참석하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포럼 내용은 본사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3월 2일 공개한다.
/정해은기자·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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