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내리는 빗줄기 사이를 달려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운송용 냉장 트럭이 전주에 무사 도착했다.

25일 오후 1시께 찾은 전주보건소. 이천 물류센터에서부터 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착을 앞두고 보건소 인근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 블록 전부터 주변 정리에 나선 경찰관들이 주변을 주시하는 가운데, 간간히 백신 위치에 대한 이야기만이 모인 사람들 사이로 흘렀다. 이따금 보건소를 이용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이 인근에 몰린 경찰관 등을 보며 궁금증 어린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

백신을 실은 차량이 도착한 것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당초 2시에서 2시 30분께로 예상됐던 도착예정시간보다 1시간가량 이른 시각이다. 멀리서부터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도착한 백신 차량 뒤로 군용 차량과 경찰차 등이 따라붙었다.

곧 ‘의약품 운반차량’ 표시가 붙은 트럭의 뒷문이 열리고 백신을 담은 상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를 들고 내린 백신수송관계자는 군인 보호를 받으며 빠른 걸음으로 보건소 계단을 올랐다. 보건소 내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의 눈도 잰걸음을 재촉하는 관계자들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몰려 구경에 나섰다.

이날 전주보건소에 도착한 AZ백신은 총 100바이알로, 1바이알 당 10명씩 총 1000명이 주사 받을 수 있는 양이다.

백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백신의 종류 등을 간략히 확인 후 인수인계 받은 보건소 관계자는 “빨리 냉장고로 넣으셔야합니다”독촉을 들으며 백신 하나하나를 냉장고 내부로 옮겼다. 해당 냉장고는 상온 2도에서 8도를 유지하며, 경찰관이 2시간마다 한 번, 전주대대에서 하루 두 번 순찰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도착한 백신은 26일부터 노인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게 된다. 대상 시설 38개소 가운데 26개소는 보건소에서 방문해 접종을, 나머지 12개소 종사자들은 직접 보건소를 찾아 백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입소자가 한 분이라도 계시는 경우 보건소에서 찾아가 접종을 실시하고, 그 이외에 종사자 수 30인 이하인 시설에 대해서만 방문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안전하게 접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전주효사랑가족요양병원에서도 AZ백신이 입고돼 내달 2일부터 백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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