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월드컵경기장 내·외부에 대형화물차량들의 무분별한 주차로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

24일 찾은 전주 월드컵경기장. 2m 높이 제한 안내문구가 붙은 구조물을 피해 주차장과 경기장 사이 도로가 대형화물차량·대형버스들의 주차장으로 변했다.

오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커다란 트럭들이 도로 양 편으로 줄줄이 늘어선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도 옆을 따라 ‘사업용 차량 밤샘주차 금지구역’ 이라는 안내문구도 붙어있었지만 소용없었다. 화물차들 틈새로 일부 승용차 몇 대도 바로 옆에 텅텅 빈 주차장 대신 길가를 찾으며 도로의 모습도 조금 더 번잡해졌다.

저녁 퇴근시간대 이후에는 이보다 많은 차량들로 붐빈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최근의 경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인근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이곳까지 나와 노는 경우도 잦은데, 키가 작은 어린아이들이 차고가 높은 대형 화물차량에서 보이지 않아 혹시 모를 안전사고도 우려된다고 인근 주민들은 토로했다.

산책에 나섰던 한 시민은 “이곳에만 주차가 돼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쪽의 경우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어린아이들도 자주 놀러오는 곳이다 보니 계속 차들이 서있다면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아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기사들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전주에는 사업용 차량들이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주차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월드컵경기장 공영주차장의 경우 입지상 톨게이트와도 가까워 자주 찾을 수밖에 없기도 한 실정이라고 이날 만난 기사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만난 한 대형 트럭 기사는 “도로에 차를 대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전주 쪽에는 차를 댈 만한 곳이 마땅찮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전라북도의 경우 이런 큰 차들을 댈 만한 주차공간이 사실 많지 않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축구 경기가 있다니 조치가 있을 듯 해 여기 있는 차들도 대부분 이동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관리·단속 주체인 전주시설관리공단과 전주시 관계자 등은 이번 주의 경우 주말에 축구 경기가 예정돼있어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니 만큼 주말 전까지 계고장 부착·차량 주인과의 연락 등을 통해 차를 이동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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