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완판본 옛 책 전반을 문화사적인 관점으로 다룬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역락)를 펴냈다.

완판본(完板本)은 조선시대에 전라북도 전주에서 인쇄·출판을 담당하던 출판인과 인쇄인들이 지은 이름이다. 전주의 옛 이름인 완산에서 출판한 책이란 뜻으로 ‘완판(完板)’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당시 서울에서 발행된 경판본과 쌍벽을 이루면서 조선시대와 개화기시대 우리나라 인쇄·출판문화를 이끌게 되었다.

이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는 완판본 옛 책 전반을 문화사적인 관점으로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은 전라북도의 인쇄·출판에 대한 문화사를 지역학적 관점으로 서술하였다.

책은 모두 5부로 꾸며졌다.

1부 ‘완판본과 전북 전주(완산)’에서는 전주에서 풀판한 완판본이 갖는 다양한 개념과 완판본 옛 책의 종류를 제시하고, 판매용 책인 완판방각본을 출판하게 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살폈다.

2부 ‘전라감영·전주부(全州府)와 완판본의 발달’에서는 완판본을 발전하게 한 원동력이 된 전라감영의 인쇄문화를 다른 지역의 감영과 비교하여 그 내용을 제시하고, 전라감영과 전라부와의 관계를 살피며, 전라감영에서 발간한 책의 목판인 완영책판의 문화사적 의미를 짚어 보았다.

3부 ‘완판본과 전북의 교육’에서는 전라감영의 교육기관인 희현당에 서 흐;현당 철활자로 만든 책의 종류와 의미를 알아보고, 태인에서 찍은 초기 방각본의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통하여 당시 전북의 교육에 대해 살폈다.

제4부 ‘완판본과 전북의 정신’에서는 완판본이 디양하게 출판되는 배경에 지역민들의 의식 세계가 반영된 것으로 이해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전북 지역의 사찰에서 간행한 다양한 불경을 통하여 그 시대의 문화사를 이해하였다.

5부 ‘완판본의 간행과 기록’에서는 완판본을 출간할 때 기록하는 간기에 나타나는 특징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이를 경판본과 중국, 일본과 비교하고, 완판본의 배지에 나타나는 인쇄의 특징을 통하여 완판본 출간의 내용을 보완했다.

저자는 “특정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그 지역을 자세히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기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서울의 경판본, 경기의 안성판본, 대구의 달성판본과의 구조 안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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