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수가 39일 만에 600명대로 올라서면서 느슨해진 방역이 다시 위기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설 연휴 하루 300명대를 유지해왔던 신규확진자가 최근 급격히 늘면서 17일 0시 기준 621명으로 확진자가 나와서다. 전날보다 164명이나 많은 것으로 설 연휴 가족 간 빈번한 접촉으로 인한 감염확산이 현실이 되는 양상이다.

특히 신규확진자 재확산 가능성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 속에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한 조치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단 경고까지 나온다. 지금의 확진자 증가추세 상당부분이 설 명절을 전후한 왕래에 기인한 것은 맞지만 설 직후 느슨한 거리두기가 더해지며 결국 방역의 허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초토화된 상권이 살아나고 있고 최악의 서민경제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맞다.

긴 시간 경제적 고통을 감내하며 정부정책을 따른 결과가 가정경제의 파탄이란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거리로 나서야 할 만큼의 위기와 침체의 골이 깊었기에 정부의 결정에 대해 걱정을 하면서도 다행이란 반응이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 까지 다시 살려 놨다. 정세균국무총리가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 보다 해이해진 방역의식이 더 우려스럽다고 할 만큼 거리두기 완화를 접한 일반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은 낮아졌다.

마스크 쓰기와 춤추기 금지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새벽5시부터 문을 연 클럽이 있는가 하면 밤 10시 술집이 문을 닫으면 인근 숙박업소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실제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된 첫날 전주시내 서부신시가지 주변은 자정 무렵까지 주점엔 인파엔 붐볐고 5인 이상의 일행이 몰려다니며 주변을 배회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일상의 회복은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차단이 전제될 때만 가능하다. 3차 유행이 끝나지도 않았고 활동량 많아지는 3월이 다가오면서 4차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 경고가 이어지는 시점이다. 일상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다시금 고통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단 의미다. 일부의 일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모든 최악의 시작은 바로 작은 일탈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새 학기가 눈앞이고 백신접종이 코앞이다. 아니다 싶으면 지금 바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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