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기준이 완화된 지 만 하루가 지났다.

전북의 경우 1.5단계로 한 단계씩 낮춰졌다. 앞으로 2주간 학원·독서실·극장을 비롯해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대형마트·노래방 등은 시간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해졌다. 다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거리 두기 완화 조치는 두 달 넘게 이어진 고강도 방역 조치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피해가 극심해진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여진다.

하루 1,000명을 넘어서며 사회 전체를 공황 상태로 몰고 갔던 국내 확진자 수는 최근 3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로 줄었다.
전북상황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설 연휴를 보냈음에도 확진자 수가 2~6명 선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그렇지만, 걱정스러운 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종교단체나 지인 모임 및 학원 등을 통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전파력이 강한 외국발 변이 바이러스 발생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지난 설 연휴 이동·모임이 많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감염자는 바이러스 잠복기 등으로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이번 거리 두기 완화가 ‘상황이 좋아졌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줘 시민들의 경각심이 풀리게 해선 안 된다.
더군다나 3월 새 학기 등교수업 확대가 또 다른 걱정거리로 작용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16일 2021학년도 학사운영 및 교육관장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 안을 보면, 개학 연기 없이 3월에 시작되면, 법정 수업일수는 유치원 180일, 초·중·고는 190일 이상으로 못 박았다. 유·초·중·고·특수학교 총 1,265개교 중에서 908개교(71.8%)에서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 전망이다. 혹시 모를 학교 현장에서의 감염사태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방역을 강화하면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지고, 완화하면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상을 이제는 그만 봤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관건은 시민들의 의식과 실천이다. 거리 두기가 완화된 만큼 시민들의 책임도 커져야 한다.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방법은 시민들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특히나 개학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거리 두기 완화는 의료진의 헌신과 자영업자들의 희생 덕분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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