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출 전북대 의과대학 교수

우리 지구의 전체 표면 중  70.8%는 바다가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바다가 지구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지구 밖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바다가 푸른빛으로 반짝이게 보인다. 물은 단순히 지구에 풍부한 분자에 국한되지 않다. 물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생명활동의 근본이기도 하다. 태양계 각 행성에서 지구처럼 물이 풍부한 행성도 없어, 물이 넘쳐나는 이 지구만이 우리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체의 요람이 되고 있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계통분류학적으로 지구상에 나중에 출현한 생명체를 고등생명체라고 부르고 있다. 45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되면서 지구도 탄생하였다. 지구 탄생 후 생명체가 최초로 나타난 시점은 약 40억 년쯤 되고, 고등생명체들이 본격적으로 출현한 시점은 대략 6억 년쯤 된다. 지구 역사에서 이처럼 긴 세월 동안 이 지구는 미생물들의 시간 이었고, 현재도 지구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생명체들은 미생물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생명체들은 동물, 식물, 곤충 등과 같은 고등생명체이지만 실제 지구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생명체는 미생물들이다. 해양에 존재하는 고등생명체는 전체 지구 고등생명체에서 약 80% 정도나 된다. 비록 고등생명체는 육상에도 많이 존재하지만, 미생물의 절대 다수는 해양에 존재하고 있다. 해양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은 아직 탐사조자 정확하게 되어 있지 않아서, 해양 미생물은 지구 전체 미생물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가 약으로 쓰이고 있는 물질 다수는 그 기원이 미생물, 식물 등과 같은 생명체에서 분리한 것이다. 이들 생명체는 실질적으로 모두 육상 생명체이기 때문에, 해양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신약개발 연구는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시작조차 하지 안했다. 이처럼 해양바이오산업은 잠재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세계 다수의 나라는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이다 보니 해양바이오산업 자체가 있을 수 없고, 또한 좁은 바다와 해안선이 급격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원양 어선에 의존한 해양산업만 가능한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넓은 해안선과 세계 최대의 갯벌(전북/전남)이 발달해 있어 해양산업 분야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해양바이오산업 분야 특히 해양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신약개발연구에 적극 투자하여 국가 과학발전과 경제성장에 기여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신약개발은 화학물 다양성에 의존하고 있어, 신약개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 라이브러리 확보여부다. 현재 육상에 존재하는 화학물에 대한 탐사는 거의 완료가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종류의 화학물 라이브러리는 해양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해양생명체의 다양성을 고려하면, 해양 생명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하다. 다양성 있는 화학물 라이브러리 확보 여부가 신약개발의 성패를 좌우하기 Eoanss에 이 해양생명체 유래 화학물들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그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해양바이오산업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미래가 달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막대한 해양산업 분야 잠재력 때문에 현재 해양산업 분야가 걸음마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1997 Costanza 교수가 Nature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해양 생태계의 총 가치는 26조$로 추정되고 있다. 식량과 에너지를 포함한 해양자원의 가치는 1조$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양산업의 미래 가치 때문에 미국, 중국, 일본 등과 같은 강대국들은 세계 해양을 놓고 군사적 충돌까지도 불사하면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해양산업분야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라북도도 미래 산업인 해양산업분야에 적극적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절실하다. 전라북도는 그동안 탄소산업 분야를 발굴하여, 우리나라의 국가적 아젠다로 키웠고 동시에 전라북도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탄소산업 분야가 정착단계에 들어간 지금 전라북도는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전라북도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해양바이오산업 분야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우려야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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