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젊은 두 작가가 릴레이 개인전이 전주 누벨백미술관(관장 최영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미술전공생의 졸업작품전시, 공모전의 한계를 넘어 작가로서 보다 일찍 예술현장을 경험하고자 기획된 릴레이 개인전이다.

먼저 유정석 개인전 ‘탈각: 나를 보다’가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마치 정육점에 온 듯 한 거대한 고깃덩이들은 관객들에게 혼란, 충격을 준다.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는 장면으이지만 사실 이건 우리의 몸이다.

작가는 “화장, 문신, 성형 등 외부변화에 아름답고 눈에 띄게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몸을 얻는 것이 아니라며, 껍질을 벗겨보면 나이 성별 인종을 알 수 없다고, 겉모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덧붙여 “우리는 유행에 민감하며,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이런 시선을 나로 돌려 온전히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정강의 개인전은 다양성과 가능성을 의미하는 ‘구겨진 육각형’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치관을 시각적으로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예술은 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하는 작가 정강.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담긴 그의 작품은 규격화 된 사회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현대인의 불안에서 시작되었다. 전시 속 하나의 개체가 수학적으로 완벽한 모양을 띄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인 세상은 유연한 공동체를 만들어 단단한 균형을 이룬다. 마치 벌집처럼 말이다.

전라도 여러 지역에서 수차례 단체전으로 활동한 정강의 첫 번째 개인전이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

예술이 가지는 가치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그의 활동이 앞으로 기대가 된다.

전시관람은 오전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최영희 관장은 “코로나라는 직격탄을 맞은 예술계에서 점차 지방 청년작가의 등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속에 정강 작가는 대학교 4학년의 학부생임에도 동료 유정석 작가와 함께 개인전을 기획했다”며 “이들이 앞으로 자신들의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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