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노사정이 뜻을 모아 추진 중인 군산형일자리의 지역상생형 일자리 선정을 위한 정부 실사단이 지난9일 군산을 다녀갔다. 새만금산업단지 제1공구에 구축될 에디슨모터스의 신규공장과 오는 4월 생산을 준비 중인 명신 군산공장의 설비 공사 현장을 둘러본 민관합동지원단은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현장 점검에 이어 기업들의 생산·판매 계획 실현가능성, 재정 건전성 등의 분야를 다룬 비공개 사업계획 보고회에서도 실사단 호평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날 실사를 바탕으로 정부 상생형 일자리 심의위원회의 최종심의·의결이 내려지게 된다는 점에서 오는 2월말로 예정된 최종 결정에 긍정적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지난해 1월 군산형일자리 구체화만이 지역을 회생시킬 수 있다는 위기 속에 꾸려진 노사민정 실무협의회가 무려 10개월여 만에 최종 합의를 할 만큼 군산형 일자리는 서로 많은 양보와 희생을 담보해낸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2018년 5월 GM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52개 업체가 휴·폐업 했고 일자리 2800여개가 사라진 암흑의 군산이었다. 군산은 절실했지만 이러한 지역 현실과 미래 잠재력만을 믿은 명신 컨소시엄(명신·MS오토텍 등)과 새만금 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대창모터스·코스텍·엠피에스코리아)에 중견기업 4곳, 부품업체 5곳이 뜻을 모아 투자 결정은 내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군산에선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고용 상생협약에 이어 내년 까지 4122억 원을 들여 1900여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과 연간 17만 7000대의 전기차가 생산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특히 군산형 일자리는 타 지역과 달리 중견·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하는 동등한 협력업체간 상생에 기초한 협력 모델이란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지역 회생과 함께 성공한 상생형일자리의 표본으로 남아야 하는 이유다.

경제 위기가 시작된 지 2년이 다돼서야 가능성을 현실로 전환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정부의 상생형일자리 지정 단계에 오게 됐다. 지역 노사가 두 손을 잡고 ‘해 보겠다’는 분명을 약속을 다졌고 지자체 역시 군산이 한국의 미래차 산업 선도지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면서 힘들지만 여기까지 끌고 왔다. 노사정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부를 보고 있다. 이젠 정부가 힘을 실어줄 차례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