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우 전라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인 입춘이 지났다.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라니 엄동설한 중에 봄을 준비했던 조상들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아마도 당장은 어렵고 힘들지만, 이내 봄이 온다는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자 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긍정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어려운 현실에 절망하고 스스로 무너지기보다는 희망을 품고 역경을 개척해나가는 DNA가 우리에게 있다고 믿는다.

지역경제를 이끌어나가던 유수의 기업들이 휴·폐업하고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늪에 빠진 경제 상황이 나아질지 모르고, 지속적인 청년인구 유출, 출생률 감소 등으로 전주와 익산, 군산 등 도내 주요 도시들마저 소멸 위기에 놓인 전라북도에 지금 가장 필요한 힘이 아닐까 싶다.
긍정적인 사고와 시선에는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길가에 핀 풀꽃을 바라보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인 전라북도에 대해 ’안돼‘, ‘희망이 없어‘라고 말하기보다는 ’할수 있다‘, ’좋아질 거야‘ 라는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농업의 미래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삼락농정, 새로운 국토의 장을 연 새만금 개발, 생태문명 수도를 향한 지속가능한 전북형뉴딜 등 전라북도가 추진하고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과 노력이 열매를 맺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 세계 171개국의 청소년들이 도내 곳곳을 무대로 잼버리 활동에 나서고 새만금 국제공항을 통해 전 세계가 연결될 것이다.

이렇듯 전라북도의 장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닌데, 긍정보다는 부정, 낙관보다는 비관이 더 많은 것은 왜일까? 오랜 시간 스스로를 낮추고 열패감에 휩싸여 자기부정에 빠져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긍정과 낙관의 사고와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전라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전북인의 자존감을 세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자는 데서 시작된 것이다. 후백제의 중심지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 역사상 최초의 민주주의 혁명인 동학농민혁명의 본향으로 경제·문화적으로 자산이 넘치는 곳이 전북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희망이 보이고 행복이 다가온다. 긍정에는 이러한 힘이 있다. 최근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에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오히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당연히 주어진 것들의 귀함을 깨닫고 감사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번 설 명절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명절이 될 것 같다. 우리 모두를 위해 정부의 방역수칙에 적극 참여하면서, 긍정적 생각으로 자신을 변화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또한,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예쁘다‘, ’사랑스럽다‘, ’좋아질 거야‘라는 긍정과 희망을 나누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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