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를 맞아 국민들과 영상 통화를 하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취임 후 네 번째 설 명절인 올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고향인 경남 양산 사저를 찾는 대신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민생을 살핀다.

먼저 문 대통령은 연휴 전날인 10일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설 대목장의 호황을 누려야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인들을 격려하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연휴 첫 날인 11일에는 국민 8명과 영상통화를 나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50여 년 전 한국에 들어와 철거민 등 소외계층을 위해 힘써온 안광훈(79) 신부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에이스로 잉글랜드에 진출에 성공한 지소연 선수 등 용기와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이들이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으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며 신년사 등에서 밝혔던 회복, 포용, 도약의 한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설 당일인 12일에는 국민들에게 보내는 문 대통령의 설 인사 영상이 공개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로 가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기로 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지침을 지키자는 취지"라며 "관저에서 별도의 가족 모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민생을 살피는 한편, 집권 5년차 산적한 국정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정구상의 시간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는 동시에 한국판 뉴딜 사업을 필두로 한 경제정책의 실효 등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책에 집중할 전망이다.

또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민생 대책의 효과적 집행 방식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정상의 지난 4일 통화에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만큼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구상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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