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까지 사회적거리두기 세부 내용이 일부 조정되면서 업종별 온도차가 엇갈리고 있다. 매장 내 취식가능 시간이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된 것을 놓고 술집, 가맥집, 택시업계 등은 ‘그래도 조금은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다’며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음식점 등은 ‘큰 효과를 보긴 어려울 듯하다’, ‘5인 이상 집합금지가 풀리기 전까지는 잘 체감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미지근한 반응이다.

정부의 전격적인 발표가 진행된 6일 오후 9시 30분께 찾은 전주서부신시가지. 막 손님들을 내보낸 뒤 정리에 나선 매장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몇몇 매장에서는 배달 주문 분량을 준비하느라 분주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잠깐 거리에 나와 숨을 돌리던 한 호프집 관계자는 “이 시간만 돼도 가게 정리를 해야 해 아쉬웠는데, 10시로 연장이 되면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찾는 사람들이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매한가지겠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있다 보니, 이거라도 어디냐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손님들을 내보내고 텅 빈 가게를 정리하던 가맥집 주인은 “우리 가게 같은 경우 2차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9시에 문을 닫아야 해 그냥 발길을 돌린 이들도 많았었다”며 “밤 10시면 그래도 그냥 헤어지기 아쉬운 사람들이 몇 사람이라도 들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업이나 마찬가지였던 노래방이나 고객 수 급감 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택시업계도 시간 연장을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이번 영업제한 연장조치만으로는 아직 온전히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주 중화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56)는 “10시까지 운영 제한시간이 풀린 것은 좋긴 한 일이지만, 여전히 5인 이상 모이기는 금지돼 있다 보니 회식 자리가 많았던 식당들은 매출이 회복세에 오르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연말연시 모임들이 모습을 감추면서 매출에 타격이 컸었는데, 이번 연장조치로 당장 사정이 나아지리라고는 아직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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