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물이 제작돼 화제다. 공연의 주체로 미술을 성공적인 방식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2020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체인지업’ 공모에 선정된 라온미디어의 ‘민중을 음미(音美)하다’는 전북 예술인 10인이 공동으로 일궈낸 프로젝트.

이 작품은 지난달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공개됐다.

무대 뒤편에서 이기홍 작가(서양화)의 드로잉이 펼쳐지는 가운데 무대 앞쪽에서 클래식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콘서트로잉’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또한 실제 무대에서 각 곡의 전환이 진행되는 동안 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담은 숏필름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온라인으로 상영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전북 예술인 10인의 전체 회동으로 시작됐다. 참여 작가는 미술작가 5인(여태명·최춘근·진창윤·한숙·김원)과 클래식 연주자 5인(김안나·유소연·이슬기·김민희·이안나).

전체 회의 후 연주자들과 미술 작가들의 일대일 매칭 및 주제 토론을 통해 곡의 분위기와 작품 방향을 협의해 나갔다. 동일한 주제로 파생된 하나의 음악과 하나의 미술, 온라인 공연 생중계와 미술 작업의 영상화 등 코로나 19로 급변한 예술 생태계에서 전북 예술인들의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발굴했다.

미술작가 진창윤은 “평소 교류가 없는 미술, 음악, 영상이 하나의 시공간에서 어우러지는 이번 작업은 색다른 감흥의 시간이었다”며 “코로나 시기에 위축된 예술가들이 창작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연주자로 참여한 이안나(피아노) 씨는 “우리 지역의 선배 예술인, 그것도 타 장르에서 묵묵히 자신의 작업들을 실행해온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드물다”면서 “모든 예술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국에 특별한 기회를 통해 의미 있는 작업을 함께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김연욱 총연출은 “이번 작업은 궁극적으로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전북의 작가들’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며 “‘민중을 음미(音美)하다’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전북 예술인들의 훌륭한 자산을 계속해서 쌓여갈 수 있는 다수의 작업들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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