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3일 범부처 합동으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훈련의 핵심은 백신 수송에 필수적인 '콜드체인'(냉장유통) 유지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화이자 제품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온도를 영하 60∼영하 90도로 유지해야 해 운송·보관이 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코로나19 백신 유통 모의훈련을 참관하고 ‘빈틈없는 백신 수송’을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민·관·군·경 합동으로 코로나 백신 운송 모의훈련을 진행 중이다. 실제 백신 공급 상황을 가정하고 백신 수송·보관·유통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수송 시간 지연, 냉장중단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돌발 상황을 대비한 훈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형 백신이 해외에서 들어온 상황을 가정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이를 평택 물류센터까지 운반할 냉장차에 탑재하는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훈련 현장은 마치 대테러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문 대통령은 훈련을 참관하고 "백신의 수송·보관·유통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해 달라"며 "전 과정에서 국민들이 염려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대비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 오리건주에서 폭설로 백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수송 중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있을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할지 요령을 미리 만들고, 수송 담당자들이 충분히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백신 수송 항공기에 최단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관제 우선권을 부여해 절차를 15분으로 단축하는 한편, 항공사 입항 및 화물반출 등 통상 수입절차에서도 45시간을 단축하는 특례절차를 적용한다.

화이자 등 코로나 백신은 영하 60~90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냉장유통)’이 핵심인 만큼 특수제작한 초저온 냉장컨테이너가 항공기와 차량에 탑재됐고, 비상상황을 대비해 공항 내 신선화물 처리시설도 마련했다.

또 백신 운송 차량 행렬에는 냉장차 외에도 예비 냉장차와 경찰 사이드카, 순찰차,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경찰 기동대 등 총 11대의 차량을 배치해 3중 경호한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이 차질없이 접종할 수 있도록 유관부처가 협업분야를 철저히 잘 수행해주기 바란다”며 “결국 부처가 잘 협업하느냐가 대한민국의 국가역량이고 행정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관에는 백신 접종을 총괄지휘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노석환 관세청장, 코로나 백신 수송지원본부장인 박주경 육군참모차장 등이 참석했다.

2월 중순 이후 코백스를 통해 화이자 백신 약 6만명 분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며, 이에 앞서 다음 주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가 접종 소요시간 등을 체크하는 모의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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