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 한 명 한 명이 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국을 극복하고 올 한해 좋은 기운과 경사스러움이 가득하기를 두손 모아 기원하면서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내려 갔습니다.”

중견서예가 백담 백종희(한국서예교류협회장)씨가 입춘(3일)을 앞두고 시민들의 안녕을 생각하며 쓴 ‘입춘첩(立春帖)’ 2,021장을 전주시에 기증했다.

최근 22일 동안 그가 쓴 글씨는 모두 8,084자에 이른다. 더욱이 이례적으로 낙관까지 찍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도장을 찍는데 걸린 시간만도 이주일 남짓 됐다는 설명. 이 과정을 거친 입춘첩은 전주시가 관내의 기관과 단체를 통해 주인공을 찾아줄 예정이다.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매년 정월이면 ‘입춘첩(立春帖)’을 쓰느라 정신이 없다.

그는 한번 붙인 입춘첩은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그 위에 새로 적은 입춘첩을 덧붙여야 효염이 크다는 팁을 주었다. 입춘축을 쓰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작가는 한국서예교류협회장,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전 등 9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미술상 문체부장관 표창,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전라북도 한글발전 유공자 포상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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