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집단감염의 상당수가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완주군 요양⋅정신병원에서는 지난 1년 동안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아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완주군보건소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지난 1년간 ‘집단발생’으로 감염된 확진자 3만3,22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3%에 해당하는 4,271명이 요양병원·요양시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완주지역 내 8개 요양⋅정신병원들은 종사자와 입원자를 합쳐 2,200여 명에 육박하지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지난 1년 동안 단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확진자 제로’의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요양⋅정신병원들은 면회 금지와 출입 통제를 비롯한 방역당국의 방역조치와 지도⋅점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종사자와 환자,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는 ‘안심 방역’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완주군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행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요양⋅정신병원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와 현장점검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요양⋅정신병원 종사자 620여 명은 불필요한 사모임 금지, 거리두기 준수, 지정된 환자(병동)만 돌보기, 주 1회의 주기적 선제검사 이행, 수시 환기와 소독 조치, 동선 관리 권고 등 강화된 방역조치가 내려져 업무 가중과 불편 속에서도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감내해 박수를 받고 있다.

이런 방역수칙 준수는 지난 연말연시 방역점검에서도 ‘8개 병원 전원 충족’이라는 우수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방역점검은 방문객과 종사자 관리, 협력체계 구축, 대응팀 구성, 진단검사 등 총 36개 항목을 세밀하게 점검하는 것으로, 미충족 항목이 단 1개도 없었다는 분석이다.

완주군 보건소는 요양⋅정신병원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작년 3월부터 최근까지 총 1,820여 회의 자체점검과 일일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격주 1회의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또 외부 감염방지를 위해 신규환자 입원과 간병인 신규 채용 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박성일 군수는 “지역의 요양⋅정신병원이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역관리를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드린다”며 “올해 백신 접종이 시행되고, 코로나 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끝까지 환자와 의료진, 지역사회를 위해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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