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지역 학교폭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경은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반면 원격수업에 따른 인터넷 사용 빈도가 잦아지면서 사이버폭력 피해는 예년보다 소폭 늘었다.

24일 전북도교육청의 ‘2020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 8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답한 학생은 1.3%인 1123명이었다.

이는 2019년 2.0%(2169명)보다 0.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또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도 3.4%(3046명)으로, 전년 5.1%(5645명)대비 1.7% 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초·중·고에서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초등학교의 경우 전년 대비 2.3%포인트가 줄어들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4%(727명), 중학교 0.9%(285명), 고등학교 0.4%(108명)이었으며 중학교도 0.3%포인트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33.3%)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집단따돌림(23.9%), 사이버폭력(11.8%), 신체폭행(8.8%), 금품갈취(6.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이점은 2019년 8.3%였던 사이버폭력은 지난해 11.8%로 3.5%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로등교수업 대신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이뤄지면서 학교폭력이 온라인이나 학교 밖 공간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장소별로는 학교 밖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19년 20.7%에서 25%로 4.3%포인트 증가했다. 사이버 공간을 꼽은 비중도 4.7%였으나 2020년 조사에선 9.7%로 5%포인트 늘었다.

학교폭력이 가해진 데는 장난으로 이유없이 32.2%, 나를 괴롭혀서 15.9%, 마음에 안 들어서 13.5%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김승환 교육감은 신년사에서 인터넷과 미디어에서 혐오표현이 뿌리를 뻗어나가는 것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차별과 폭력을 낳고 공동체 의식을 약화하는 혐오표현 대신 학생들의 삶에 존중의 언어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할 것”이라며 “미디어를 올바로 읽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미디어 문해력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맞춤형 ‘어울림 프로그램’ 사업이 정착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됐다”면서 “사안에 대한 처벌 대신, 학교 현장에서 회복중심 생활교육의 폭을 넓히는 한편 관계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노력과 함께 도교육청 회복조정지원단의 활발한 활동 등으로 학생들을 살피겠다”고 말했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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