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문 대통령도 사면 대상” 발언에 민주당 격앙

"정치보복 망언"··· 여야 정치권 경색 김형민 기자l승인2021.01.20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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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사면 대상될지도 모른다. 늘 역지사지하는 자세 가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제히 "정치 보복 망언"이라고 발끈하며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는 등 여야 정치권이 경색국면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먼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회의에서"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정치의 품격을 지키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주 원내대표 발언과 관련해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 해서는 안 될 말씀을 하셨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인 만큼 이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하시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현직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면 전직이 된다"면서 "본인들이 사면 대상이 될 상황도 있을 수 있는데 역지사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과 협상의 파트너인 만큼 지금까지 예의를 갖추기 위해 그 말씀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을 자제했다"면서 "야당 유력인사들이 경쟁하듯 아주 자극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데 정치의 품격을 지켜달라"며 질타했다.

같은당 김종민 최고위원도 "현직 대통령을 사면에 연결시킨 주 원내대표의 참담한 상상력은 충격적이다"면서 "국민의힘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이자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갚아주겠다는 보복 선언"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신영대 대변인 역시 서면 브리핑에서 "주 원내대표는 국민통합이라는 정치권의 오랜 과제를 3류 보복 정치 활극으로 바꾸었다"며 "국민께 사과하고 국회의원직 사퇴로 본인 발언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언론에 알려지자 마자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여권의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도 목소리를 올리고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주 원내대표를 향해 "부처 눈에는 부처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라며 "공작을 일삼는 자는 공작할 일들만 보인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눈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풍전등화 같은 서민의 삶은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정치놀음으로 보이는가"라며 "그런 저주의 언어로 어찌 도탄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나는 세상의 이치를 이야기한 것이다"면서 "음지가 양지가 될 수 있고 양지가 음지 될 수 있기 때문에, 양지에 있을 때 음지를 생각하고 음지에 있을 때 양지를 생각해야 국민통합이 가능하다는 그런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치 보복 예고 아니냐'는 여당 의원들의 반응에 대해 "정치보복은 (지금 민주당)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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