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인데 설이라도 어떻게 귀성하겠어요?”

#1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64)씨는 매해 자신의 집으로 내려오던 친척들에게 ‘이번에는 모이지 말자’는 연락을 주고받느라 분주하다. 지난 추석도 각자 집에서 보낸 까닭에 왁자지껄한 명절 분위기가 사라져 아쉽지만, 나이가 많은 부모님과 친척 어르신들의 건강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김 씨는 “다들 전국에 흩어져 살다보니 아무래도 어르신들 건강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다들 심각하다, 심각하다 하니 납득해주신 듯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 사이 고향 방문을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던 설 명절 표 예매 행렬도 자취를 감추는 등 명절을 맞는 모습도 예년과는 달라지고 있다.

19일 오전 찾은 전주역. 이날부터 장애인·노인을 대상으로 한 예매가 시작됐지만 지난해 이맘때 대합실 건너편까지 줄줄이 늘어서곤 했던 예매 행렬은 자취를 감췄다.

전주역 관계자는 “지난 추석 무렵부터 명절기간 비대면 예매가 이어져오며 현재는 완전히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지난 추석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삼아 철도 이용 고객들을 안전히 수송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소보다 이동이 잦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방역당국도 이번 설에는 모임 없이 멈춰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설 명절의 경우 추석과 달리 친척 등 친밀한 관계 간 실내 만남이 주가 되기 때문에 감염 확산의 위험성에서 배제될 수 없다”며 “특히 지금 방역의식이 느슨해질 경우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과 맞물려 방역당국에서 감당하기 힘들만큼 확산이 이뤄질 수 있어 이번 설 명절 만남은 꼭 자제해달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