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보절면지 편찬위원회가 <보절면지-보배와 절의가 숨어있는 보절 이야기>를 펴냈다.

이현기, 안재원, 김하광를 대표 저자로 한 이 책은 보절면의 역사, 지리, 인류학을 망라한 보고서로 보절면 뿐 아니라 남원을 아우르는 책이라는데 발간 의의가 있다.

편찬위원회는 이 책을 통해 크게 여섯 가지 관점에서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새로운 점을 밝혀냈다고 했다.

위원회가 밝힌 새로운 점은 첫째, 역사학의 관점에서, 백제의 역사를 규명하는 데도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 백제시대 보절은 거사물이었도 이 지역 일대를 관장하는 현청이 있었다는 주장.

둘째,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보절’과 천황봉 ‘귀정사’가 백제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끝에 있는 지역이라는 점.

셋째, 보절 역사와 이야기를 추적하면서 보절에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문헌을 새롭게 발굴.

넷째, 유학 연구의 관점에서, 보절에서 활동하던 유림이 기본적으로 사림 전통을 계승하였고, 선조 시대를 중심으로 꽃피웠던 성리학의 크고 작은 논쟁에 보절 유림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조명.

다섯째,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보절에 성씨 정착과정을 통해 보절에도 이른바 보절판 ‘디아스포라’ 현상이 있었음을 발견.

마지막으로, 보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밝히는 데 일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지역학 연구, 즉 남원학과 호남학을 연구하는 데 길잡이 역할 등이다.

편찬위원회는 “이 책은 보절에서 태어났지만 보절이 아닌 타지에서 살고 있는 보절 사람의 자식과 손자를 위한 것이다. 또한 ‘보절’을 행정 개념이 아닌 기억과 네트워크의 개념으로 만든 책이다”고 설명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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