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관련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점 및 일반음식점 등은 ‘실망감’을 보내고 있는 반면, 실내 영업이 허용된 카페 등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그대로 적용된 식당과 노래방, 술집 등은 ‘한숨만 나온다. 가게를 접으라는 얘기냐’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노래방 및 코인노래방은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와 ‘8㎡당 1명’ 제한에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반면,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카페들의 경우 ‘한 숨 돌렸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17일 만난 한 가맥집 주인은 “우리 집 같은 경우 근처에서 1차로 식사를 마치고 2차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9시 이후에 가게를 닫으라고 하니 그동안 손해가 컸다”며 “음식 재료비 등 고정비용은 그대로 들어가는데, 언제 조치가 끝나 손님 구경이나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전주 중화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전에는 회식하는 손님들도 많이 받았었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 이후에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회식 손님들을 자주 받던 식당들은 다들 어려워 할 것”이라며 “풀면 확산되고, 잡으면 손해만 크고 하는 상황을 1년내내 반복하다보니 차라리 한 번 꽉 잡아서 완전히 ‘코로나’ 얘기가 좀 안 들리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코인노래방을 소독하던 노래방 관계자는 “몸 사리고 산 지 벌써 1년째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은데 제한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힘들다”며 “한 번씩 어디서 모였다 집단감염이 됐다는 얘길 들으면 속이 상한다. 모이는 사람들이 제발 우리 생각도 좀 해줬으면 한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날 방문한 전주지역 곳곳 카페들에서는 구석에 밀어놓거나 빼두었던 식탁·의자들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업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문대로만 안내하게끔 좌석 간 사이를 막아뒀던 칸막이도 치워졌고, 켜켜이 쌓인 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 안내 팻말과 함께 자리를 지키던 집기들도 오랜만에 손님 맞을 준비에 나섰다.

전북대 인근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30)씨는 “혼자서 가끔 테이크아웃 해가는 손님들만 맞고 있자면 쓸쓸한 기분도 들었는데, 내일부터는 가게 안을 드나든 사람 기척을 좀 느낄 수 있을까 싶어 기분이 좋다”며 “방역수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테이블 간 거리를 벌리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0대)씨도 “테이크아웃만을 전문적으로 목적한 곳이 아니라면 카페들은 대부분 이번 조치를 환영할 것”이라며 “코로나가 빨리 잡혀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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