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생활물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가뜩이나 힘든 서민가계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에도 소비자 물가만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었지만 최근 석유류가격이 주단위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이어 닭이나 계란을 비롯해 각종 채소 등의 농축수산물 가격은 물론 식음료와 가공식품 까지 상승대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실제 서민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연말이후 매주 오름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17일 까지 ℓ당 1353원이었던 평균가격이 지난 14일 현재 1431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한 달도 안 돼 ℓ당 78원이 오른 것이다.
밥상 물가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쌀은 20㎏에 5만9천870원으로 1년 전보다 15.6% 올랐다. 양파, 건고추, 대파 등의 주요 먹을거리 상당수가 50%이상 가격이 뛰었고 닭과 달걀은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특판행사 등에 비해 최고 2배 가까이 올랐다. 두부나 콩나물을 비롯해 콜라, 생수, 음료수 등 원재료 상승 품목들 역시 이미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잦은 태풍과 긴 장마가 농수산물 작황에 영향을 줬고 최근엔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하며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곤 하지만 서민들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설 명절 차례 상 준비가 벌써 걱정일 만큼 물가 상승세는 가파르다. 
더구나 코로나19가 가져온 경제위기에 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 국민 긴급 재난지원금이 필요할 만큼 가계가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기에 최근의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가 가져다주는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줄 폐업을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일자리 구하기조차 힘들어 가계소득은 최악인 상황이다. 그런데 최저생계를 위해 불가피한 지출을 해야 하는 품목인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으니 이중 삼중의 고통가중은 필연적이다.
물가를 무작정 억누를 수만은 없겠지만 지금 최선을 다해 관리를 하고 있는지는 돌아볼 일이다. 과거와는 다른 적극적인 물가관리를 통해 상승세를 낮춘 다해도 위기 국면에서 느끼는 체감의 폭은 클 수밖에 없기에 더욱 세심하고 강력한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소득은 줄었는데 물가만 오른다면 서민들은 버틸 수 없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