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들의 열기가 ‘기부 한파’도 녹였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모금 45일 만에 112도를 넘어서면서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동수/이하 전북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63억9천만원을 목표로 시작됐던 ‘희망2021나눔캠페인’에 이날까지 71억5천7백만원이 모금됐다. 그러면서 사랑의 온도 수은주도 112도를 넘어선 상태다.
캠페인 초기에는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수해 등 잇따른 재난으로 인한 불경기로 모금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불경기에 더 힘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전북지역 각계각층의 마음이 전해져 사랑의 온도탑이 22년 연속 100도를 달성하게 됐다는 것이 모금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잇따른 개인기부자들의 도움의 손길이 눈길을 끈다.
13년째 매년 연말 모금회를 찾아와 장학금 등을 기부했던 류민준, 류채영 남매는 지난 12월 31일 36만원을 기부해 총 2백만 3천원을 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부터 기부를 지속해 온 ‘익산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 씨도 지난 연말 366만원을 기부해 총 2681만 8000원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 생필품인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물품 기부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본인이 누군지 밝히지 않은 채 임실군의 저소득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3억7천만원을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와 ‘필요한 곳에 써달라’며 1억2천만원을 기부한 김달봉씨 등 따뜻한 소식이 전해지며 나눔 열기를 이어갔다.
앤아이씨(주), 국민연금공단, ㈜참고을, ㈜육육걸즈, 동우화인켐, ㈜하림, 한국국토정보공사, 호룡 등의 기업들도 수은주에 한 몫을 보탰다.
특히 올해는 개인 기부자들의 참여가 줄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이웃들을 위해 그동안 기부에 참여하지 않았던 8721명의 개인과 618개의 기업이 처음으로 기부에 참여하며 수은주 상승에 기여했다고 모금회 관계자는 전했다.
김동수 전북모금회장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모두가 처음 겪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와중에서도 나눔에 동참해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에 모금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며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열심히 해서 역대 최고 온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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