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근 전북도 소방본부장

어릴 적 부르던 동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중에 ‘빠른 건 비행기’라는 가사가 있다. 역시 하늘을 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소방에 있어 빠른 것은 좋은 것이다.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처야말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소방장비 중 가장 빠른 수단은 소방헬기다. 소방헬기는 구조장비와 탑승 인원 등 약 3,000kg의 무게를 적재하고 300㎞/h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방헬기는 험악한 산악지역이나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곳에도 공중에서 접근할 수 있기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 산악 인명구조, 대형화재 진압, 응급환자 병원 간 이송, 산불진압 등 활용 분야가 매우 많다.
  전북도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소방헬기는 총 631회 출동하여 응급환자 이송 157회, 인명구조 150회, 교육훈련 217회 등 다양한 현장활동을 하였다.
  그간 1997년터 23년간 장기 운용해 온 BK-117-B2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다목적 중형헬기 구매를 추진하여 지난 12월 15일 새로운 소방헬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소방헬기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에서 제작한 AW-139로 소방은 물론 해양경찰과 민간항공사 등에서 많이 운용 중인 기종으로, 소방헬기의 주요임무인 인명구조에 최적화된 헬기로 안전성이 검증된 최신 기종이다.
  종전의 BK-117-B2와 구매 예정 기종인 AW-139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종전 기종은 10인승이지만 AW-139는 17인승으로 탑승 가능 인원이 대폭 확대되었다. AW-139는 적재 가능 무게가 3,000㎏으로 종전 기종 1,380㎏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였고, 화재진압에 사용하는 물탱크의 용량도 2,000L로 종전 기종의 670L보다 약 3배 많다. 또한, AW-139는 순항속도가 306Km/h로 종전 기종 222Km/h보다 약 1.4배 빠르고, 최대속도 310Km/h로 종전 기종 278Km/h보다 약 1.1배 빠르다. AW-139는 최대 비행 가능 시간이 5시간 56분으로 종전 기종의 2시간 50분에 비해 대폭 향상되어 전라북도 동부 산악지역 및 서부 도서지역에서 수도권 주요 병원까지 무 급유 왕복 비행이 가능하다.
  AW-139는 안전한 임무수행을 위한 최첨단 장비 즉, 주야간 수색구조에 필요한 완전자동비행 기능, 야간 임무수행이 가능한 야간투시경(NVG), 환자이송을 위한 환자·의료장비 거치대, 안전운행을 위한 전방 시야확보 장비(EVS)와 향상형 지상충돌 경보장비(EGPWS), 공중 충돌 경고 장비(TCASⅡ) 및 대한민국 전역 전자지도 등을 장착하여 소방헬기로서 갖춰야 할 안전성과 임무 적합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소방헬기에 첨단 안전장비가 장착되면 더 많은 환자를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말씀하였다. 기상이변 등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신종 전염병, 재난의 대형화 및 다양화로 소방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중요해졌다. 전북소방은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서 최신형 소방헬기을 도입하여 최상의 소방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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