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에 새해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4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익명 기부자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삼계면이 고향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운 군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3억7,08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은 A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임실군에 거주하는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등 총 1,182세대에 1개월에서 5개월 동안 꾸준히 나누어 성금을 전해달라고 지정 기탁했다.

A씨의 기부금은 자녀가 1명인 경우는 20만원, 2명은 30만원, 3명 이상은 40만원씩 5개월간 매달 입금되며, 자녀가 없는 경우는 20만원을 한 번에 지원한다.

그는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심각함과 안타까운 마음에 이 같은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데 힘들어하지 않도록 저소득 가구, 특히 한부모 가정과 조손가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기부금이다.

3억7천여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기부한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을 극구 꺼려하며, 다만 고향 주민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만 전해왔다.

새해부터 소리 없이 찾아온 익명의 거액 기부자의 소식에 주민들은 “주변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운데, 이처럼 출향 인사가 고향을 위해 써달라며 4억원에 달하는 큰돈을 기부했다니 참으로 고맙고, 감동적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 민 임실군수도 “기부 소식을 전해 듣고 매우 놀랐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이처럼 큰 액수의 기부를 해주셔서 임실군민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기부금은 기부자님의 뜻에 맞는 대상자들에게 지원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실=임은두기자·led111@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