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순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

카이스트에서 발간한 ‘미래를 보는 7개의 시선’을 보면, 미래의 진정한 가치는 역설적으로 한 사회의 미래가 불안하고 불확실할 때 빛을 발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기후위기와 코로나 확산이라는 2가지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기에 어제에서 ‘오늘’을 보는 습관에서 벗어나 ‘뉴딜, 생태적 전환’과 같은 내일에서 ‘오늘’을 보는 시각을 배우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펼쳐질 미래를 상상하고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미래를 그려갈 ‘그린뉴딜’의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전라북도는 지난 2018년 10월 재생에너지 3020정책을 뒷받침할 친환경에너지 전환의 대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광활한 새만금의 무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관련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포스트코로나’핵심과제로 그린뉴딜 추진을 통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후변화, 비대면, 뉴딜 등 새로운 에너지 사회의 도전적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 친환경 경제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린뉴딜을 경제회생뿐 아니라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북형 그린뉴딜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새만금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시장, 제조, 혁신거점을 균형있게 조성하여 기업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발전사업권 부여 등 단기간의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수상태양광 특성화산단, 해상풍력 지원항만 조성, 기업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교육, 문화 등 생활 SOC를 확충하는 등 다양한 정책으로 제조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대를 연계해 나가야 한다.

현재, 우리도는 드넓은 용지와 지역수용성 확보가 용이한 새만금의 입지환경을 십분 활용하여, 3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해 시장을 열어가고, 태양광, 풍력, 그린수소 분야 실증연구, 기술사업화, 특화기업 육성, 인력양성 등 산학연 집적화 지원기반을 마련하여 새만금을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만들어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3050 달성’을 목표로 생태친화형 에너지자립산업단지 조성, 국가종합실증연구단지 새만금 유치, 풍력 핵심부품 엔지니어링센터 구축 등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정책목표를 경제성장 위주의 GDP를 대신해 ‘행복 증진’으로 바꾸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지 규제 등 행복 관련 지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일자리 및 신산업 창출의 중요한 역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랫동안 도민의 숙원이었던 새만금 개발이 그린뉴딜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기류를 타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는 새만금이 한국형 뉴딜의 중심에서 사람, 환경,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밝은 미래가 금세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