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의 대기업 의존도를 완화하고, 자생적 혁신역량 강화를 위해 전북도가 중소형·특수선박 중심의 조선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도내 조선산업은 대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그 여파를 여실히 체감한 바 있어서다.

11일 도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건의와 함께 도내 조선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중소형‧특수선에 특화된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도내 기반시설과 연계한 전주기 기업지원 밸류체인 구축으로 조속한 생태계 정상화와 성장지원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다.

도는 중소형선박 기자재 품질고도화 센터 구축에 197억, 조선해양 설치 및 운송 인프라 구축에 240억,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에 약 5000억원 등 총 5437억원을 투자한다.

먼저 중소형선박 기자재 품질고도화 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개발과 시험인증, 사업화로 연결되는 원스톱 지원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다.

2018년 시작된 사업으로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지난 12월에 준공을 한 센터는 대지 9000㎡에 연구·시험동 2786㎡, 핵심 모듈 장비 등 18종의 장비를 구축해 중소형 선박의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최근 늘어난 해상풍력발전 수요와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 타워, 선박 및 블록, 해양구조물 등의 대형화에 따라 육상 운송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도는 설치운송 인프라를 구축해 대형구조물 운반과 설치 지원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 인프라가 구축되는 '조선해양 설치 및 운송 인프라 구축'은 올해 국가예산이 반영돼 국비 110억원을 확보했다.

2023년까지 3년간 총 240억원을 들여, 도내 조선 해양기업의 업종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및 조선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기도 한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구축'은 5000억원 규모가 투입된다.

친환경, 미래형 선박으로 성능 계량과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선박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예타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소형·특수선 중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도는 대기업 의존도를 완화하고, 취약한 산업구조를 가진 전북 조선산업을 기술기반 중심의 생태계로 전환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전병순 도 혁신성장산업국장은 “조선산업 신 생태계 구축은 산업혁신에 발맞춰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산업 기반으로서 성장해 전북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