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이 주로 40~50대를 대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은 총 50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중 81%에 달하는 수치다.
피해자 유형을 분석한 결과 503건 가운데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가 각각 169명(33.6%)과 176명(35.0%)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19년 발생한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의 경우 844건 가운데 98.4%에 해당하는 830건 가량이 계좌 이체를 요구하는 방식이었으나, 지난해 들어서는 계좌 이체 요구가 287건으로 감소한 대신 직접 대면해 피해금을 편취하는 유형이 2019년 6건에 비해 202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 소상공인 대출 등을 빙자해 전화로 대출신청을 유도한 후, 기존 대출금이 있던 금융기관 직원인 척 가장해 ‘금융업법 위반으로 고발되지 않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한다’고 속이거나,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고 속여 범행하는 방식이 성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화 가로채기 어플을 다운로드받게 하거나 피해자를 만난 뒤 위조된 상환증명서를 건네는 경우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은 ‘소상공인 대출’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를 써가며 신뢰관계를 쌓아 범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특정 어플을 다운로드받게 하려고 하거나, 직접 만나 대금을 가져가겠다고 하는 경우 일단 의심부터 해 달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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