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보행로에 쌓인 눈의 제설이 이뤄지지 않아 빙판길 낙상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께 찾은 전북 전주시 삼천동 안행로 인근 인도. 지난날 전북지역에 내린 폭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해당 지역은 언덕을 통과하는 길로 높은 경사가 있어, 인도를 지나는 시민들의 모습은 위태롭기까지 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일부 시민들은 인도가 아닌 차도로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보행보조장치를 타고 눈 덮인 인도를 오르던 한 노인은 끝내 포기하고 차들이 다니는 도로를 향해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전날 빙판길 낙상사고가 발생한 전주시 서신동 먹자골목 인근 인도와 이면도로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몇몇 업주들이 나와 자신들의 매장 앞에 쌓인 눈을 치우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인도는 쌓인 눈이 치워지지 않거나 내린 눈이 녹은 뒤 얼어 빙판길로 변해있었다.

이처럼 전주 도심 곳곳 인도와 이면도로에 내린 눈의 제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빙판길 낙상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전북소방에 신고된 빙판길 낙상사고는 모두 15건이다.

이들 신고는 낙상으로 거동이 힘들 정도로 다쳤을 때 접수한 것이고, 접수되지 않은 단순 타박 등을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제설작업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한정돼 있어, 통행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를 제외한 인도와 이면도로의 제설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제설작업은 시민들의 통행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부터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해당 인력으로 도심에 있는 모든 인도와 이면도로를 제설하기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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