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최근 정기인사에서 사상 첫 여성국장(4급)을 배출하는 등 주요보직에 여성공무원의 발탁이 눈에 띠게 늘어나면서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군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된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최초 여성국장을 비롯해 과장·팀장급 등 주요보직에 여성 공무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실제 문화복지환경국장(직무대리)에 정명숙 울력행정과장이 임명되면서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공무원들의 볼멘소리가 넘쳤다.

정 국장은 공직생활 38년 만에 고창군 여성최초 국장직급의 타이틀을 갖게 됐으며 이와 함께 그간 금녀의 부서였던 핵심보직(부면장, 인사, 군정홍보, 민원 등)을 여성공무원들이 도맡으면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현재 고창군에서 관리직으로 지칭되는 4급 상당에 부군수를 포함 여성이 2명, 5급은 3명, 6급(팀장급)은 전체 185명 중 73명이 일하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에도 5급 승진자 3명 중 1명이 여성이었다.

앞서 민선7기 유기상 호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고, 이 중 핵심사업으로 ‘공직사회 핵심보직 여성진출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여성공무원 증가는 곧장 공직사회 분위기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 함께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소통감각이 근무환경을 변화시키고 조직에 유연함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주요 보직에 임명된 여성공직자들은 남다른 사명감과 능력을 겸비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일선에서 열심히 노력해준 우수공무원이다”며 “앞으로 구시대적인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흐름에 따라 개인능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군은 각종 행정위원회의 여성참여 비율도 끌어 올리는 등 향후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위촉해 행정에서부터 양성평등 정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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