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두 달가까이 지속됨에 따라 영세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노래연습장, 헬스장, 당구장 등은 문을 닫은 지가 오래이고 PC방, 이.미용실, 오락실, 식당도 오후 9시 이후로는 영업이 중지된 상태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1.17일에 종료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데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까지 내놓았음에도 확진자 규모가 완만한 감소세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민족의 명절인 설 이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연휴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몇가지 비상한 대책을 촉구한다. 먼저 ‘백신SAFE’ 인증제를 신속히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백신SAFE 인증제’는 백신접종자를 대상으로 하고 인증을 받은 분들에 대해서는 식당이나 체육관 등 자유로운 이용을 허용해 주도록 하는 방안이다.

당장은 코로나19 치유자, 카튜사 복무중 접종자 등 인증규모가 크지 않겠지만 소수라도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보면 많은 국민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백신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인증대상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영세자영업자도 힘든 오늘을 이겨낼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대책은 ‘자가 항원.항체검사키트’를 통한 1차 스크린으로 확진자 조기 발견 및 선제적 대응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자가 항원.항체검사키트는 약국 등에서 판매되는 개인용 당뇨측정기 또는 임신진단용키트처럼 개인이 직접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이다. 누구나 ‘자가 항원.항체검사키트’를 구입해서 스스로 검사를 해본 후, 의심되는 경우 2차로 병의원을 방문하여 정밀검사(RT-PCR)를 한다면 무증상자 및 숨어있는 조용한 전파자를 조기 파악 및 선제적 조치가 가능할 것이다.

항원검사키트는 양성자 확진에 유리한 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해서 대규모 검사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면, 항체검사키트는 항체형성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손쉽게 검사할 수 있어 대규모 검사가 용이하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구치소, 그리고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벽지 주민들에 대해서 ‘자가 항원.항체검사키트를 공급해 주어 반복적으로 검사를 실시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대규모 확진자 발생을 어느정도 억제했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다중이용시설 등 이용자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할 경우 현장에서 ‘자가항원.항체검사키트’를 활용한 현장선별검사(point-of-screen)를 실시하여 음성으로 확인되면 시설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과감히 허용했으면 한다. 일부에서는 양성자가 음성으로 나올 경우를 우려하고 있으나 이미 무증상자가 3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장선별검사는 무증상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가려내는 역할이 더 클 것으로 믿는다. 현장선별검사 결과 음성이라 하더라도 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현재와 같이 방역수칙을 지켜야 함은 물론이다.

코로나 검사방식이 RT-PCR, 신속항원검사, 그리고 자가 항원.항체검사로 다양화될 경우 일시에 의심환자 및 확진자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하여 지자체별로 동네 호텔 등을 격리시설로 임차하여 해외 입국자, 의심환자들이 일정기간 격리생활토록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아파트 특성상 가족간 격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가족 감염이 상당한 비율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길고 길었던 전쟁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려면 항체보유자가 많아져야 한다. 지금부터 항체보유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토록 ’백신 SAFE 인증제‘를 도입하고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1차 스크린으로 철저한 초기 저지선 구축, 그리고 현장선별검사를 통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활성화해 나간다면 다가오는 이번 설명절은 어느정도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 되지않을까 기대해 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국무총리의 비상한 결단을 촉구한다. /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김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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