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은 6일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교육에도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교육은 기다림에서 시작한다”고 전제하며 “올해도 아이들을 위한 기다림의 교육을 실천하며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 교육가족의 삶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통해 묵묵히 또 한 걸음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현 상황과 같은 기후위기 시대를 타개하기 위해선 환경교육 이상의 것인 ‘지구살리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생태 감수성을 돋우는 교육을 실천한다.

학생·교사·직원·시민이 함께하는 환경정책실천단을 꾸리는 한편 학교생태지도 만들기 등을 통해 자연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존엄성을 신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사회적으로 문제 되고 있는 가짜 뉴스나 무분별하게 생산돼 쏟아지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혐오 표현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마주한 것을 두고선 민주시민교육의 힘을 역설했다.

이에 대중매체를 올바르게 읽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미디어를 바르게 읽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학교자치의 구현을 위해선 ‘배움과 삶’이 일상에 스미는 교육 실행에 나선다. 학생회를 비롯해 학부모회, 교사회, 직원회 등을 활성화하고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해 간다는 계획이다.

또 보고공문 없는 학교와 공모사업 없는 학교, 업무부담 없는 민주적인 학교를 내실 있게 운영해 획기적인 행정업무 경감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활동을 전개한다.

학교 재구성은 10년간의 혁신교육 성과를 디딤돌 삼아 모든 학교가 ‘지역교육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래사회는 스스로 배우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역량이 있는 인재를 요하기에 수업을 혁신, 배움과 삶이 연결되는 ‘참학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도 봤다.

그는 코로나 위기에서 작은 학교의 특별한 장점들이 새롭게 주목받은 것을 계기로, 인구 밀집도가 낮은 작은 학교는 앞으로 또 다른 공교육의 대안이 될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농어촌과 원도심 작은 학교 세우기에 더 힘쓰고, 공동통학구역 운영 등 어울림 학교 정책을 기반으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교육생태계를 구현해 나갈 것을 제시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전북교육은 아이들이 깊이 생각하고,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정해진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해법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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